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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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 중기는 전쟁과 권모술수가 일상이 된 시대였다. 제후들은 나라를 강하게 만들 방법만 찾고 있었고, 맹자는 그들 앞에 서서 `어째서 이익에 대해서만 말하십니까 진정 중요한 것으로는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양혜왕」 상)라고 말했다. 듣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성선설()을 통해 그가 하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도덕 훈계가 아니었다. 왕도정치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인간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성선설을 막연한 낙관론으로 보는 것은 표면만 읽은 것이다. 맹자는 고통받는 타인을 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리는 경험—그 측은지심()—이 이미 인간 내면에 심겨 있다고 봤다. 나머지 세 가지—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도 같은 결이었다. 배워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자리에 있던 것들이었다. 우물가에서 아이가 미끄러지려 하는 순간, 지나가는 낯선 사람도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게 된다. 그 반사적인 마음—이익을 따져볼 틈도 없이 일어나는 구하려는 충동—을 맹자는 성선의 증거로 삼았다. 그 마음들 하나하나는 인()이나 의같은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