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로베르트 슈만의 Piano Quartet in E-flat Major, Op.47은 낭만주의 실내악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이 곡을 듣고 있자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낭만주의 거장 슈만의 모습만으로는 이 사람을 다 설명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작곡가로서의 슈만뿐 아니라 교육자, 문학가, 비평가, 그리고 사랑이 많은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슈만의 얼굴들이 겹쳐 떠올랐다.
이번 연주는 윤소영(피아노), Wojtek Dziembowski(바이올린), Dale Kim(비올라), Hosung Chung(첼로)이 함께한 무대로, 네 연주자는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슈만의 다양한 면모를 소리로 꺼내어 보여주는 듯했다. 단순히 악보를 정확히 연주하는 수준을 넘어, 슈만이 살았던 시대와 그의 생각, 가치관까지 악장 전체를 통해 풀어내는 느낌이었다. 먼저 각 악장을 들으며 느낀 점을 정리하고, 이어서 이 곡을 통해 다시 보게 된 교육자이자 전인적인 예술가 슈만의 모습을 함께 엮어 보고자 한다.
2. 본론
첫 악장은 잔잔한 서주로 시작되며, 첼로가 이끄는 주제 위로 비올라와 바이올린,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