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무용의 현존성은 한 공간에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지만, 핵심은 물리적 근접성보다 몸이 만들어 내는 감각의 전달과 그 감각을 받아들이는 관객의 지각 작용에 있다. 무대 위의 몸은 근육의 긴장, 호흡의 속도, 중심 이동의 미세한 흔들림을 통해 의미를 만들고, 관객은 그 순간을 눈으로만 보지 않고 청각과 촉각의 상상, 기억의 연쇄, 정서의 진동 속에서 받아들인다. 현존성은 눈앞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로 끝나지 않으며, 지금 여기의 감각이 관객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상태를 가리킨다.
나는 디지털 기술이 무용의 현존성을 약화시킨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술은 현존성의 형식을 바꾸는 매개이며, 감각이 전달되는 경로를 넓히는 장치이다. 2025년 한국무용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무용 전공자들이 디지털 기반기술을 교육과 공연예술의 유효한 자원으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 인식이 수용성과 실제 활용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고 보고했다. 공연예술의 디지털 전환을 다룬 연구도 무용 창작가에게 디지털 역량이 중요한 시대적 능력으로 부상했다고 제시했다.
II. 본론
1. 무용 현존성의 확장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