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사례 제시
나는 올해 예순이 된 여성이다. 얼마 전 예매해 둔 영화표와 기프티콘으로 받은 세트 메뉴를 들고 영화관을 찾았다. 매표소 창구로 가서 표를 받으려 했더니 직원이 무인 발권기를 이용하라고 했다. 전에 다른 지점에서 써본 적이 있어서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막상 화면을 보니 조금 달랐다. 표 발권기랑 매점 주문 키오스크가 한 기계 안에 있었다. 메뉴 구성도, 화면이 넘어가는 방식도 낯설었다. 예약 번호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부터 막혔고, 손가락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뒤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 시작 시각은 다가오고, 속으로 식은땀이 났다. 겨우 표를 뽑고 나서 이번엔 기프티콘으로 세트 메뉴를 사려고 했는데, 이게 또 쉽지 않았다. 한참을 끙끙 매고 있자, 매점 직원이 바로 주문을 받아줬고, 시간이 지체되어 영화를 놓칠 뻔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날 내가 느꼈던 당혹스러움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다. 전에 봤던 키오스크만 봐도 겁이 덜컥 난다던 칼럼 제목이 생각났다.1)1) 문현웅 칼럼니스트(2025.09.07), `키오스크만 보면 겁이 덜컥`...`기술 격차`에 노년층 65% 일상 불편“,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