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스포츠 세계화에 따른 스포츠 관람 패러다임의 변화
1.1. 현상 묘사: 국제 대회에서 해외 프로 리그로의 관심 이동
20세기 중반까지 스포츠 관람의 중심에는 국가대표팀이 있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같은 국제 대회는 국민국가가 자기 존재를 세계 무대에 드러내는 상징적 장치로 작동했다. 경기장 안의 선수는 국기와 국가의 이름을 걸고 뛰는 존재로 받아들여졌고, 시청자는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관람자이면서 국가의 승패를 함께 떠안는 국민으로 호명되었다. 냉전기 국제 스포츠는 체제 경쟁과 발전 서사를 동시에 품었고, 메달 순위는 국가 능력과 국민적 자부심을 확인하는 지표처럼 소비되었다.
1980년대 이후 스포츠 관람의 무게중심은 국가대표팀 중심의 국제화에서 클럽과 리그 중심의 세계화로 이동했다. 미국 프로농구와 메이저리그, 유럽 축구 리그의 경우 세계 각지의 선수를 끌어모으는 거대한 시장이 되었고, 한국 팬도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경기,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경기, 김민재의 유럽 축구 경기를 일상적으로 소비하게 되었다. 국제 대회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의 성격을 유지하지만, 해외 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