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는 높은 학업 성취도와 효율성으로 자주 평가된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시스템은 산업화 이후 국가 성장에 일정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이 제도가 오래 유지되는 동안, 교육이 본래 길러야 할 능력 가운데 하나는 점점 자취를 감추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묻는 힘, 즉 ‘물음’의 능력이다.
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수없이 많은 문제를 풀며 성장한다. 하지만 그 문제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질문이며, 정답 또한 정해져 있다. 학생에게 요구되는 것은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정답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질문은 학습의 출발점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장애물처럼 취급된다.
이러한 교육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김우창이다. 그는 「물음에 대하여-방법에 대한 시론」에서, 학교 교육이 학생들을 질문하는 주체가 아니라 이미 준비된 답을 재현하는 존재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우창에게 ‘물음’이란 단순한 질문 문장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