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이태준의 ‘글 짓는 법 A.B.C’ 감상 후, 이 글에 포함될만한 절 구성
제목 : 설명이 아닌 묘사의 힘
자고로 글을 쓰는 사람은 인물의 마음을 설명하려는 버릇을 조심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을 두고 불쌍하다고 길게 설명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독자가 그 삶을 가까이 느끼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처지는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때 더 깊게 남는다. 새벽부터 거리를 떠도는 발걸음이나 한 끼를 걱정하며 망설이는 모습에는 긴 설명보다 큰 힘이 있다. 독자는 그런 장면을 따라가며 인물의 형편과 마음을 스스로 헤아리게 된다. 초보의 글에서는 인물의 감정을 지나치게 풀어 놓는 경우가 많다. 슬픈 사람은 슬프다고 적고, 괴로운 사람은 괴롭다고 적는다. 그러나 좋은 글은 인물의 감정을 바로 말하기보다 생활의 움직임으로 보여 준다. 글 속 인물이 어떤 옷을 입고 어디에 머무르며 어떤 말을 삼키는지를 살피다 보면 그 사람의 삶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문장은 인물을 대신해 울부짖기보다 곁에서 조용히 따라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묘사의 묘미를 잘 보여 준다. 김첨지는 비 오는 날 손님이 끊이지 않자 기분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