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수십 년 혹은 수백 년간 영속해 온 패밀리기업의 경영 모델이 새로운 지속가능 경영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밀리기업은 특정 가문이 소유권과 경영권을 장기간 보유하며 독자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기업 형태를 말하며, 특히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매우 이질적인 패밀리기업 매니지먼트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한국의 경우 압축 성장기 속에서 형성된 명문 장수기업들이 지역 경제의 고용을 지탱하고 있으나, 최근 세대교체와 가업승계 과정에서 세제 및 지배구조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무역상사 시절 동경지사에서 근무하며 교토와 오사카 일대의 노포 기업들을 실사하고, 한국의 중소 제조업 패밀리기업들과 협력 프로젝트를 조율했던 실무 경험을 돌이켜보면 두 국가의 경영 체질 차이는 실로 극명했다.
당시 일본의 수백 년 된 양조장이나 전통 섬유 기업들은 가문의 혈통보다 가업의 영속성 자체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반면, 한국의 전통적 향토 기업들은 강한 혈연 중심의 결속력과 역동적인 투자 기동성을 무기로 삼고 있었다. 본 보고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