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인간의 신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미용 문화는 당대의 정치, 경제, 예술적 흐름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변화해 왔다. 그중에서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 전역을 휩쓴 아르누보 양식은 미용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도 독창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시기로 평가받는다. 새로운 예술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르누보는 과거의 전통적인 양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자연의 유기적인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모든 생활 예술 영역에 혁신을 불어넣었다. 대학 시절 미용문화사 전공 수업을 통해 이 시기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단순히 화려한 장식 예술의 일종으로만 아르누보를 이해했었다. 그러나 뷰티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복식사 자료를 탐구하고 실제 고전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아르누보가 단순한 시각적 유행을 넘어 급격한 기계화에 직면한 인류의 고뇌와 새로운 시대적 열망이 담긴 거대한 문화적 분출구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르누보 시대의 유행 배경은 19세기 후반의 산업혁명이 가져온 물질적 풍요와 기계주의에 대한 반작용, 그리고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에 대한 낙관과 불안이 뒤섞인 복합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