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사진은 단순한 기록의 수단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가 되었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의 사진은 특별한 날에만 조심스럽게 셔터를 누르고, 인화 과정을 거쳐 앨범 속에 소중히 보관하던 무거운 존재였다. 학창 시절 소풍을 가거나 가족 여행을 떠날 때면, 부모님께서는 장롱 깊숙이 보관해 두었던 필름 카메라를 꺼내 들으셨고, 이십사 장 혹은 서른여섯 장이라는 제한된 필름 갯수 안에서 한 장 한 장 심혈을 기울여 사진을 찍으셨다. 초점이 흐려지거나 눈을 감아 아까운 필름을 날려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그 시절의 기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득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사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동네 사진관에 필름을 맡기고 며칠을 기다려야 했으며, 현상된 사진을 받아들었을 때의 설렘과 아쉬움은 필름 사진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정서적 경험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이러한 사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이제 우리는 손안의 작은 기기를 통해 하루에도 수십, 수백 장의 사진을 제약 없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