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대한민국은 행정 전산망의 눈부신 발달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이고 체계적인 통합 자원봉사 실적 관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1365 자원봉사 포털과 보건복지부 산하의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관리 시스템은 개인이 참여한 모든 봉사 활동의 시간과 내역을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혁신적인 행정 효율성을 실현했다. 이러한 정량적 통합 관리 체계는 봉사 실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수요처와 공급처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자원봉사에 대한 범국민적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긍정적인 복지 행정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전산화된 실적 관리의 고도화는 자원봉사가 지닌 본연의 숭고한 가치인 자발성과 무보수성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비판과 거센 직면에 놓여 있다. 실적과 점수 중심의 경직된 제도적 관리는 자원봉사를 순수한 사회 헌신이 아닌, 개인의 이익과 스펙을 축적하기 위한 일종의 의무적 의례나 강제적 노동으로 변질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봉사 시간이 전산망 상의 숫자로만 평가되는 환경 속에서 참여자들은 내적 동기를 상실하고 있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