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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작가 분석
임선규라는 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대학교 교양 수업 시간에 한국 근현대 연극사를 공부하면서부터였다. 당시 나는 단순히 텍스트 속에 박제된 과거의 인물로 그를 인식했으나, 대학 연극 동아리에서 소품과 대본 각색을 직접 담당하면서 그의 작품이 가진 대중적 흡인력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임선규는 대중의 보편적인 정서와 눈물샘을 자극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작가다. 내가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그의 대본을 뜯어보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극도로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당대 민중들이 직면했던 삶의 비극성을 정면으로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화려한 수사학적 표현을 쓰지 않고도 가장 일상적이고 친숙한 언어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었다.실제 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는 임선규가 식민지 조선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상업극단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치열하게 생계를 이어간 예술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삶 자체가 하나의 신파극처럼 극적이고 애환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대중이 무엇에 울고 웃는지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간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