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한국문학사에서 문학의 근대성을 언제부터, 그리고 어떠한 기준에 의해 설정할 것인가의 문제는 학계의 오랜 논쟁거리이자 문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핵심 화두이다. 조선 후기의 서민 문학의 대두에서 근대성을 찾는 자생적 근대화론에서부터 한말 개화기를 기점으로 삼는 견해에 이르기까지 문학사적 범주 설정에 대한 논의는 대단히 다채롭게 전개되어 왔다. 이러한 거시적 논쟁의 중심부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자리 잡은 대상이 바로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기점으로 태동한 신체시이다. 신체시는 말 그대로 새로운 체재의 시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의 완고한 시조나 가사 등 전통적인 가창 중심의 고시가 형식을 탈피하고 문면으로 읽히는 새로운 형태의 시 문학을 지향하며 등장했다. 갑오개혁 이후 밀려오는 서구 문명과 새로운 문물의 충격 속에서 한국의 시 문학 역시 전통적인 운율과 사상적 틀에서 벗어나 전면적인 혁신을 요구받았던 시대적 산물이다.
그러나 신체시가 과연 온전한 의미에서의 한국 근대문학 범주에 완전하게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학계뿐만 아니라 문학 교육 현장에서도 여전히 상반된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