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한국어 교육과정에서 한국 고전 문학, 특히 `시조`는 한국인의 고유한 사상과 정서, 그리고 모국어의 음악적 아름다움이 집약된 최고 수준의 언어문화적 자산이다. 시조는 고려 말기에 정형화된 이후 조선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창작되고 향유되어 온 민족 고유의 정형시로서, 한국어 문학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텍스트다. 시조는 그 역사가 깊은 만큼 왕과 사대부에서부터 위항인, 기녀, 그리고 평민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다원화되고 다층적인 작가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이처럼 다양한 작가층이 남긴 작품들은 저마다 고유한 어휘적 특징과 정서적 지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문화 교육을 진행할 때 어떤 작가층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제시하고 배치할 것인가는 언어교수이론 측면에서 매우 정교한 설계가 요구되는 과제다.
전통적인 국어 교육에서는 주로 유교적 충의 사상이나 자연 친화의 정서를 담은 사대부 작가층의 시조가 중심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사대부 시조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고사성어와 한자어 중심의 관념적 어휘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심각한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