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연구의 배경과 목적
도시라는 공간은 단순히 건물과 도로가 모인 물리적 집합체가 아니다. 그보다는 인류 문명의 집약체로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에 가깝다. 특히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로마 시대의 흔적부터 중세의 미로 같은 골목길, 그리고 현대적인 대도시의 면모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 속에서 혁신과 변화를 거듭하며 현대 도시의 모습을 정립해 온 상징적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도시의 진화 과정은 외형적인 성장을 넘어선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 확장을 넘어 사회 문화적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과 더불어 공중보건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이 도시 계획과 운영에 내재되어 발전해 왔다.
수많은 역사적 흔적들 중에서도 파리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카타콤은 단순한 고대 유적지나 관광 명소를 넘어선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카타콤은 18세기 파리가 직면했던 인구 과밀과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으며 동시에 죽음에 대한 사회적 태도와 공중보건 정책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 지하 공간은 도시가 스스로의 한계를 인지하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