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조선은 건국 이래 농업을 국가의 근본으로 삼고 상업을 억제하는 정책을 유지하였다. 이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유교적 통치 이념에 기반한 것으로, 상업 활동을 국가가 통제하고 사적인 영리를 제한함으로써 사회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조선 전기의 상업은 국가 주도의 시전 상업이나 일부 장시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발달하는 데 그쳤으며, 사회 전반의 경제 활동은 토지 생산을 근간으로 하는 자급자족적 성격이 강하였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오랫동안 조선 사회의 경제 및 사회 구조를 규정하는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조선후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크게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양란을 겪으며 사회 재건의 필요성이 증대되었고, 대동법과 같은 세제 개혁을 통해 농민들의 생산 활동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되었다. 또한 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대외 무역이 증대되고, 국내적으로는 인구 증가와 농업 생산력 향상이 시장의 확대를 가져왔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와 더불어, 민간에서는 자생적인 상업 활동의 움직임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활발해지기 시작하였다. 전국 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