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고려는 건국 초부터 문신을 우대하고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아 체제를 안정시켰다. 이로 인해 중앙집권적인 관료제가 확립되고, 뛰어난 문인들이 배출되며 수준 높은 문화적 번영을 누리는 시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12세기 중엽에 이르러 이러한 문신 중심 사회의 모순이 점차 심화되기 시작했다. 특정 가문이 고위 관직을 독점하며 형성된 문벌 귀족 사회는 권력을 남용하고 경제적 기반을 확대하여 국정을 농단하였다. 이 과정에서 토지 겸병과 수탈이 만연했고, 관직 매매와 같은 부패가 심화되면서 사회 전반의 불만이 고조되었다.
특히 무신들은 문신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천대받고 정치적 권한이 미약했으며,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요직에서 배제되고 봉록마저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등 차별 대우는 무신들의 불만을 증폭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결국 이러한 누적된 모순과 차별은 1170년 무신정변이라는 폭력적인 형태로 분출되었고, 이는 고려 사회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단순히 지배 세력의 교체를 넘어, 고려가 약 100여 년간 경험하게 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심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