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인류의 오랜 염원이었던 질병 극복과 수명 연장을 현실로 만들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수많은 질환들이 이제는 치료 가능한 영역에 들어섰으며, 평균 수명은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이면에는 또 다른 역설적인 문제가 대두되었다. 생명의 연장이 항상 환자의 고통 경감이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인공호흡기나 기타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여 회복 가능성 없이 생명만을 연장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환자 본인과 가족은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막대한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사회에 죽음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논의를 촉발하였다.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며 의미 있게 마무리할 권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다. 즉, 환자의 자기결정권 존중과 `웰다잉` 문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증대된 것이다. 해외 선진국들의 입법 사례와 국내에서 발생한 여러 존엄사 관련 논쟁은 이러한 요구에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