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근대 형법은 행위자의 내심적 요소인 책임에 근거하여 범죄 성립 여부를 판단하는 책임주의 원칙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이에 따라 어떠한 행위가 범죄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객관적인 결과 발생뿐만 아니라, 행위자가 그 행위가 야기할 객관적 구성요건적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려는 의사, 즉 고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고의는 행위자를 비난할 수 있는 주관적 근거가 되며, 형벌 부과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필수적인 요건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실제 범죄 상황에서는 행위자가 의도했던 바와 실제 발생한 객관적 사실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행위자가 특정 목표를 향해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나 오해로 인해 전혀 다른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일치 가운데 특히 형법적 판단에 있어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바로 구성요건적 착오이다. 구성요건적 착오는 행위자가 자신의 행위가 범죄의 객관적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사실을 잘못 인식하거나, 전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위를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는 행위자의 주관적인 인식 내용과 외부의 객관적인 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