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평원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 속에서 자유와 고립을 성찰하는 (제럴드 머네인)
제럴드 머네인의 『평원』은 일반적인 문학 작품과는 다른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책으로, 처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대학교 교양 과목 중 하나였던 현대 영미 문학 강의를 통해서였다. 당시 교수님께서는 문학의 경계를 확장하고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해체하는 작품들을 소개해주셨는데, 그중에서도 머네인의 이름은 특히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스트레일리아 문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평원’이라는 제목이 주는 미지의 공간감은 나에게 깊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학창 시절 세계지리 시간에 막연하게 접했던 오스트레일리아의 광활한 내륙, 그 건조하고 비어있는 듯한 공간에 대한 상상력은 언제나 나의 마음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그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점은 개인적인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이 책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식과 기억, 그리고 언어의 한계를 탐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