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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과 입자 (황여정)
대학에 입학한 후, 나는 때때로 거대한 지식의 파도 속에서 길을 잃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곤 하였다. 전공 서적과 필수 교양 과목의 홍수 속에서, 나는 정작 나 자신과 세계의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나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안겨주었으며, 나는 무엇을 붙잡고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상실한 채 부유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황여정 작가의 `숨과 입자`라는 제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숨`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찰나적인 생명의 현상과 `입자`라는 지극히 객관적이고도 영원불변할 것 같은 물질의 최소 단위를 병치시킨 이 제목은, 당시 내가 품고 있던 모호한 사유의 단편들과 묘하게 겹쳐지는 지점이 있었다. 어쩌면 이 책이 내가 찾던 그 모호한 연결고리를 제시해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책을 집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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