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긴긴밤 (루리)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나는 잠시 멈춰 섰다. 표지의 따뜻하고 아련한 그림은 분명 아동문학의 영역에 속하는 듯 보였지만, 제목 ‘긴긴밤’이 주는 묘한 쓸쓸함과 울림은 단순한 동화 이상의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이라는 직감을 주었다. 대학생으로서, 전공 서적과 씨름하며 복잡한 이론과 논리 속에서 지쳐갈 때면 가끔은 이렇게 꾸밈없고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잊고 지냈던 순수한 감정이나 보편적인 가치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줄 수 있는 그런 책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마치 밤하늘의 별을 보듯, 한동안 잊고 지냈던 내면의 감성을 일깨워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야기는 동물원의 코뿔소 아름다운과 갓 태어난 아기 펭귄 꼬마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아름다운은 자신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엄마 코뿔소를 잃고 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