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문득 집에서 사소한 일로 대화를 하다가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별로 큰 문제는 아니었는데도, 말 한마디가 길어지면서 서로의 감정이 조금씩 엇나갔던 순간이었다. 그때는 단순히 누군가의 말투나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늘 그런 식으로 이해해왔던 것 같다. 가족 간의 갈등이 생기면 ‘누가 예민해서 그렇다’, ‘누가 고집이 세서 그렇다’는 식으로 개인의 성격이나 태도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익숙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보게 되자, 단순히 개인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뭔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가족 안에서 반복되는 갈등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왜 같은 가족 안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계속 반복되는가라는 질문은 쉽게 답하기 어렵다. 어떤 경우에는 한 사람이 문제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반응이나 관계 방식이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