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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무능을 정당화하는 심리사회모델의 역설
심리사회모델은 `환경 속의 인간(Person-in-Environment)`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내담자의 현재 부적응을 과거의 경험과 주변 환경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결과로 이해한다. 정신분석 이론에 뿌리를 둔 만큼 수용, 개별화, 비심판적 태도 같은 지지적 기법뿐만 아니라, 내담자가 자신의 과거 경험을 현재의 문제와 연결해 통찰하게 하는 `인간-상황에 대한 고찰`이나 `성격-역동-역사적 고찰`을 핵심 개입으로 삼는다. 이론적으로는 이보다 더 따뜻하고 논리적인 모델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하는 심리사회모델은 종종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는다. 내담자의 고통을 충분히 수용하고 그 뿌리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오히려 내담자에게 `내가 지금 이 모양인 이유는 과거의 상처 때문`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제공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다. 한 내담자와 면담하며 그의 유년기 결핍과 부모의 양육 태도를 깊이 파고들었을 때, 그는 자신의 무기력함을 이해받았다는 안도감을 느꼈을지 모르나, 정작 면담실 밖을 나선 뒤에는 `나는 원래 상처가 깊은 사람이니 당분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