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디지털 리터러시의 양면성: 접근권의 확대와 소외의 심화
평생교육 이론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현대 시민이 갖추어야 할 필수 역량으로 정의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학습 자원의 민주화를 가져와 언제 어디서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이러한 장밋빛 전망과는 사뭇 다르다. 정부 지원으로 열리는 키오스크 사용법 강좌나 스마트폰 활용 교육 현장을 가보면 기묘한 괴리감이 느껴진다.
강의실 안에서 어르신들은 강사의 도움으로 능숙하게 햄버거를 주문하는 법을 배우지만, 막상 복지관 문을 나서는 순간 그 지식은 휘발된다. 매장마다 다른 인터페이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끊임없이 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속도는 교육의 속도를 비웃듯 앞서 나간다. 기술이 사람을 돕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교육을 받은 사람조차 기술의 변화를 쫓아가느라 숨 가빠하는 모습에서 당혹감을 느낀다. 평생교육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도구라기보다, 오히려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을 끊임없이 확인시켜 주는 잔인한 거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에 걸린다.
2. 재취업 교육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