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시혜의 대상에서 주체로의 전환, 그 이론적 당위성
장애인 복지의 패러다임은 오랜 시간 동안 수용과 보호라는 명목하에 장애인을 수동적인 존재로 규정해 왔다. 하지만 현대 복지국가에서 강조하는 ‘정상화(Normalization)’ 이론에 따르면, 장애인 또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가치 있는 역할을 수행할 권리가 있다. 자원봉사는 바로 그 가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사회 참여 방식이다. 이론적으로 볼 때 장애인이 자원봉사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정체성이 변화함을 의미하며, 이는 자아존중감 향상과 사회적 인식 개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고 배운다. 사회적 역할 가치화(SRV) 이론 역시 장애인이 사회적으로 저평가된 지위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활동에 기여할 때 진정한 통합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학습하며 한편으로는 과연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이 아름다운 명제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교과서 속의 장애인은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주체로 묘사되지만, 현실로 눈을 돌려보면 그들이 봉사 현장에 첫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