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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아발달의 층위와 순응적 단계의 딜레마
러빙거는 자아발달을 충동적 단계에서 시작하여 자기보호적, 순응적, 자기인식적 단계를 거쳐 자율적 단계로 나아가는 일련의 수직적 과정으로 정의한다. 이론적으로 자아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면의 도덕적 원칙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인간상의 지형도는 이론의 선형적인 흐름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 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규범을 준수하고 집단의 수용을 중시하는 `순응적 단계`는 발달의 중간 과정일 뿐인데, 우리 사회는 이 단계에 머무는 이들을 `가장 모범적인 성인`으로 박수치며 고착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직장 생활이나 사회 활동에서 만난 수많은 이들은 겉보기에 완벽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가면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타인의 비난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집단의 논리에 자신을 매몰시키는 유약한 자아가 드러나곤 했다. 분명 연령상으로는 성숙한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취향이나 가치관을 묻는 질문에 `남들은 보통 어떻게 하나요`라고 되묻는 모습은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높은 학벌과 번듯한 직장을 가졌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