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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BM 독점적 지위와 주가 수익성 사이의 기묘한 괴리
기술적 우위가 반드시 시장의 즉각적인 환호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늘 당혹스럽다. 이론적으로 기업 가치는 미래에 창출할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이며, SK하이닉스가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보여주는 압도적인 점유율은 그 어떤 지표보다 강력한 수익성을 보장해야 마땅하다. 엔비디아라는 거대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수율 면에서 경쟁사를 앞서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해 보면 여전히 과거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업황이 개선되면 주가는 실적에 선행한다는 교과서적인 명제가 무색하게, 현장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고점이 아닐까’ 하는 불안 섞인 의문이 더 크게 들린다.
실제로 최근의 실적 발표 현장을 지켜보며 느낀 점은 시장의 기대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훌륭한 실적을 내놓아도 ‘예상된 범위 내’라는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는 광경을 목격할 때면, 과연 상대가치평가에서 분모 역할을 하는 이익(Earnings)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AI 반도체라는 신세계가 열렸음에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