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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항상성의 덫과 감정의 전이: 안정을 갈구할수록 멀어지는 아이들
가족체계이론의 핵심인 ‘항상성(Homeostasis)’은 체계 내부의 변화에 저항하며 평형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뜻한다. 이론적으로는 안정을 지향하는 긍정적 기제로 읽히지만, 실제 갈등이 일상화된 가정에서는 이 개념이 마치 늪처럼 작용한다는 점이 유독 마음을 무겁게 한다. 부부 사이의 냉기나 고성은 그 자체로 체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위협이며, 체계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가장 취약한 고리인 자녀에게 그 스트레스의 잔여물을 투사하기 시작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많은 부모는 본인들의 싸움이 아이와는 무관하다고 굳게 믿는다. `아이 앞에서는 최대한 조심했다`라거나 `아이 방 문을 닫고 싸웠으니 모를 것`이라는 장담을 들을 때면 묘한 당혹감이 밀려온다. 실제로 관찰한 아이들의 눈은 부모의 입술보다 그들의 미세한 안면 근육 떨림이나 거실에 감도는 무거운 공기를 훨씬 먼저 읽어낸다. 부부의 불화가 가시화되지 않아도 아이는 체계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 스스로 `문제아`가 되어 부모의 시선을 자기에게 돌리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완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