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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성범죄의 일상화와 `놀이`로 치부되는 폭력의 괴리
강의를 통해 디지털 성폭력의 개념적 정의와 법적 처벌 수위를 학습하며 내가 가장 당혹스러웠던 지점은, 이론이 규정하는 `범죄`의 경계가 실제 청소년들의 놀이 문화 속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수업에서는 유포와 소지만으로도 중대한 범죄임을 강조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관찰되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친구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결과물을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하며 낄낄거리는 행위가 이들에게는 그저 `유머`나 `밈(Meme)`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이론적으로는 성적 대상화와 인격권 침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익명성 뒤에 숨은 아이들에게 도덕적 잣대는 너무나 무력했다. `직접 몸을 만진 것도 아닌데 왜 문제인가요`라는 질문 앞에 섰을 때, 법률적 조항을 읊어주는 방식의 교육이 얼마나 공허한지 깨닫고 좌절감을 느꼈다. 가해와 피해의 경계가 모호해진 디지털 공간에서 아이들은 죄책감을 거세당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일상이 파괴되는 고통을 겪는데, 가해자는 그것을 `클릭 한 번의 장난`으로 치부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