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러빙거의 자아발달 단계와 타율적 통제의 역설
제인 러빙거는 자아를 단순히 성격의 일부가 아닌,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합하는 근본적인 준거 체계로 보았다. 그녀가 제시한 단계 중 충동적 단계나 자기보호적 단계를 지나면 인간은 비로소 타인과의 관계를 의식하는 동조자 단계로 진입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이는 사회적 규칙을 내면화하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습은 사뭇 결이 다르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현장에서 관찰한 바로는, 많은 이들이 규칙을 `이해`해서 지키기보다 처벌을 피하거나 타인의 비난을 면하기 위한 방어 기제로 자아를 활용하는 듯 보였다. 예를 들어, 공공의 질서를 지키는 행위가 자신의 내적 가치관에서 우러나온 선택이 아니라, 누군가 보고 있다는 감시의 시선이 있을 때만 작동하는 광경을 볼 때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자아발달의 초기 단계인 자기보호적 성향이 성인이 되어서도 세련된 방식으로 은폐된 채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러빙거는 자아가 성숙할수록 자신의 내적 기준에 따라 행동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사회가 요구하는 `정답`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