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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밋빛 인구 지표 뒤에 가려진 `보육 전쟁`의 피로감
인구보건학적으로 세종시의 인구피라미드는 0~9세 아동과 30~40대 부모 세대가 양옆으로 두텁게 돌출된 전형적인 항아리형 혹은 별형 구조를 보여준다. 이론적으로 이는 도시의 역동성을 상징하며, 미래 노동력을 담보하는 가장 건강한 지표로 해석되곤 한다. 전국 지자체가 소멸 위기를 논할 때 유독 세종만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시`라는 별칭을 얻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화려한 통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현장에서 느껴지는 육아의 질은 인구학적 풍요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직접 목격한 세종의 아침은 소아과 오픈런으로 시작된다. 인구피라미드 상 아동 인구가 밀집된 특정 동네의 소아청소년과는 진료 시작 전부터 대기 명단이 가득 찬다. 통계상으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데, 정작 아이가 아플 때 부모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과 시간적 비용은 전쟁터와 다름없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 이론은 풍부한 아동 인구가 인프라의 확충을 불러온다고 가르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폭발적인 수요를 행정 체계와 민간 서비스가 따라잡지 못해 발생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