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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공원 내 농업 활동의 이상과 행정 편의의 충돌
도시공원법에 따라 공원 내에서 농업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서울의 허브천문공원이나 부산의 시민공원 등에서 텃밭이 운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도시민에게 경작의 즐거움을 주고 녹지를 생산적 공간으로 전환하는 훌륭한 시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예상보다 훨씬 경직되어 있어 당혹스러웠다. 정해진 구획 안에 똑같은 작물을 심어야 하고, 개성을 드러내는 지지대나 덮개는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 명령이 내려지기도 한다. `시민의 참여`를 장려한다면서 정작 `시민의 방식`은 허용하지 않는 행정 중심적 사고가 공원 농업의 자율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경작지 한쪽에서는 생명이 자라나는데, 바로 옆에서는 민원을 의식해 독한 살충제를 뿌리는 모순도 목격된다. 공원이라는 공공장소의 특성상 벌레나 악취에 예민한 비경작 시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 농업이 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관리가 용이한 `조경용 작물 재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공유지에서의 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