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차례
1. 통합의 당위와 교실 안의 보이지 않는 경계
2. 교육권의 보장과 전문 인력 부재의 딜레마
3. 평가의 공정성과 서열화된 시스템의 충돌
4. 사회적 통합으로 가는 길과 인식의 지체
III. 결론
Ⅰ. 서론
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비율이 70%를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교 신설을 요구하며 무릎을 꿇어야 하는 부모들의 눈물은 한국 교육의 기묘한 단면을 보여준다. 물리적 통합의 수치는 해마다 최고점을 경신하지만, 교실 내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힌 `섬`들이 늘어나는 역설이 반복된다. 우리는 단순히 책상을 나란히 배치하는 행위를 통합이라 부를 수 있는가.
물리적 결합이 곧 교육적 화학 반응을 보장한다는 안일한 믿음이 통합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 현재의 교실은 다양성을 수용하는 공간이기보다 평균이라는 획일적 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이들을 끊임없이 `배려`라는 이름 아래 소외시키는 장치에 가깝다. 장애를 개별적 특성이 아닌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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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 통합의 당위와 교실 안의 보이지 않는 경계
통합교육은 모든 학습자가 분리되지 않은 환경에서 교육받아야 한다는 인권적 가치와 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에 그 뿌리를 둔다. 이론적으로는 장애 학생이 비장애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비장애 학생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는 윈-윈(Win-win) 모델을 지향한다. 그러나 책상 하나를 더 놓는 물리적 통합이 이루어진 현장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감정은 `안도`가 아니라 `당혹감`이었다.
교실 한구석에 배치된 장애 학생의 책상이 마치 거대한 유리 벽에 갇힌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수업 종이 울리면 비장애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만, 교육과정의 파편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장애 학생은 그저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착한 유령`이 되기를 강요받는다.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통합이 성공적이라고 자위하는 풍경을 볼 때마다, 이것이 진정 교육인지 아니면 단순한 점유인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함께 있으나 섞이지 못하는 이 기묘한 공존이 아이들에게 `차별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비뚤어진 교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