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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술의 고도화가 가려버린 사각지대와 디지털 복지의 모순
사회복지는 흔히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회적 위험을 분산하는 공적 체계를 의미한다. 이론적으로 현대의 복지 국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수혜 대상자를 정교하게 추출하고, 누수 없는 예산 집행을 지향한다. 인공지능이 위기 가구를 예측하고 빅데이터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한다는 보도를 접할 때면, 더 이상 굶주림이나 고립으로 고통받는 이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하지만 현실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행정 시스템이 스마트해질수록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들이 겪는 소외는 더 날카로워졌다. 동네 관공서에 배치된 키오스크나 모바일 앱을 통한 신청 방식은 젊은 층에게는 효율적일지 모르나, 글자가 보이지 않고 손이 떨리는 노인들에게는 거대한 벽이다. `복지 서비스가 늘어났다는데 나는 왜 더 살기 힘드냐`는 어느 어르신의 하소연을 들었을 때 무척 당혹스러웠다. 국가가 데이터를 통해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정작 시스템 안의 데이터로 존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투명 인간처럼 취급받는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정보의 격차가 곧 삶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