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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편적 생애주기 교육이 놓친 현대 부모들의 고립된 노동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부모 교육은 주로 발달 단계에 따른 아동의 심리와 올바른 훈육법이라는 이론적 틀에 기반한다. 부모가 자녀의 발달 과업을 이해하고 그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가정의 안정에 기여한다는 논리는 학문적으로 견고하다. 하지만 이 반듯한 이론이 실제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센터를 찾은 부모들에게 얼마나 가닿는지는 의문이다. 현장에서 마주한 부모들은 아이의 심리 상태를 몰라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여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교육의 당위성만 강요받는 듯한 인상을 주어 마음이 무거웠다.
실제로 야간 시프트 근무나 불규칙한 업무 스케줄을 소화하는 부모들에게 `규칙적인 저녁 식사와 대화`라는 지침은 오히려 죄책감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교육장에서 만난 한 아버지는 `아이가 자는 시간에 출근하고 아이가 등교할 때 귀가하는데, 이 이론을 적용하려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을 때 말문이 막혔던 기억이 난다. 생애주기별 표준화된 커리큘럼이 정작 다양한 노동 환경 속에 놓인 부모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