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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제된 시스템의 수호자와 원본을 만드는 개척자
워렌 베니스는 관리자를 `사본을 만드는 사람`으로, 리더를 `원본을 만드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론적으로 관리자는 이미 검증된 매뉴얼을 숙지하고 조직이 정한 표준 운영 절차(SOP)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하는 데 집중한다. 반면 리더는 기존의 틀을 의심하고 조직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정체성을 고민하는 존재이다. 교과서적으로는 이 둘의 역할 분담이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 경계가 무너질 때 느껴지는 당혹감은 상당했다.
분명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도입된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 시스템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는 주객전도의 상황을 목격하곤 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이 `취지는 좋으나 규정에 없다`는 단칼 거절일 때가 그렇다. 관리적 마인드에 함몰된 조직원들은 규정을 지키는 것 자체가 `원본`의 가치를 훼손하더라도 일단 안전한 `복제`를 선택한다. 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규정이라는 방패에 부딪혀 무력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는 과연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것인지 아니면 규정을 수호하기 위해 일하는 것인지 회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