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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익명성 뒤에 숨겨진 `온라인 탈억제 효과`와 도덕적 해이의 현장
심리학에서 말하는 `온라인 탈억제 효과(Online Disinhibition Effect)`는 사이버 공간에서 개인이 평소의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비대면성과 비가시성 덕분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게 되면서, 내면의 공격성이나 욕망이 여과 없이 분출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이 과정이 억눌린 자아의 표출이라는 긍정적 측면을 갖는다고 배웠다. 하지만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의 댓글창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과연 이것을 자아의 건강한 표출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깊은 회의감이 든다.
평소 예의 바르고 성실해 보이던 지인이 익명 게시판에서는 특정 집단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을 쏟아내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을 때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현실의 인격과 가상 세계의 인격이 이토록 처참하게 분리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법적 처벌이나 사회적 지탄이라는 물리적 제약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고귀한 이성이 아니라, 가장 원초적이고 비열한 본능인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다.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타인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