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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동의 기능을 외면한 매뉴얼 중심 대처의 한계
긍정적 행동지원(PBS)의 핵심은 행동의 형태가 아니라 ‘기능’을 파악하는 데 있다. 이론적으로는 특정 행동이 정적 강화(관심, 정적 자극)를 얻기 위한 것인지, 부적 강화(과업 회피, 고통 회피)를 목적으로 하는지 분석하여 그에 맞는 대체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맞닥뜨린 현실은 이토록 정교한 이론이 무색할 만큼 거칠고 급박했다. 교실 구석에서 자해를 하거나 타인을 공격하는 아이를 마주했을 때, 매뉴얼이 지시하는 ‘기능 평가’를 차분히 수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당장 피가 나고 비명이 오가는 상황에서 관찰 일지를 적으며 동기를 분석하라는 지침은 때로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처럼 느껴져 당혹스러웠다.
특히 마음에 걸리는 지점은 ‘타임아웃’이나 ‘무시하기’ 같은 중재 전략이 현장에서 오용되는 방식이다. 이론상 무시는 부적절한 행동에 주어지는 관심을 차단하는 전략이지만, 실제로는 교사가 감당하기 힘든 아이를 합법적으로 방치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벽을 보고 서 있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이것이 정말 아이의 행동 수정을 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