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초두 효과와 0.1초의 잔인한 낙인
심리학의 고전적인 이론 중 하나인 초두 효과(Primacy Effect)는 먼저 입력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원리다. 솔로몬 애쉬의 실험에서 증명되었듯, 똑똑하고 부지런하지만 질투심이 많은 사람과 질투심이 많지만 부지런하고 똑똑한 사람은 동일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평가의 궤적 자체가 달라진다. 이론상으로 대인지각은 수정 가능한 정보의 집합체여야 하지만, 현실에서 마주하는 첫인상은 수정이 거의 불가능한 `불가역적 낙인`에 가깝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린다.
실제로 사람들을 대하는 현장에서 관찰해보면, 화려한 언변이나 세련된 옷차림으로 무장한 이들이 초반 5분 만에 `능력 있는 전문가`라는 신뢰를 선점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 반면, 태생적으로 낯을 가리거나 표현이 서툰 이들은 그가 가진 진심이나 성실함이 증명되기도 전에 `부적응자` 혹은 `무능력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처음 며칠 동안의 모습이 그 사람의 1년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어버리는 과정을 지켜볼 때마다 지독한 회의감이 든다. 나중에는 그가 아무리 성과를 내도 `어쩌다 운이 좋았겠지`라며 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