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플랫폼 확장성이 가져온 `범위의 경제`라는 환상과 실제의 괴리
이론적으로 다각화의 가장 강력한 명분은 `범위의 경제(Economies of Scope)`이다. 기업이 이미 보유한 유무형의 자원을 새로운 사업에 공유함으로써 단위당 생산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논리다. 카카오의 경우 국민 메신저라는 강력한 플랫폼 자산을 기반으로 금융, 쇼핑, 모빌리티로 뻗어 나가는 과정이 교과서적인 `관련형 다각화`의 정석처럼 보였다. 하나의 아이디(ID)로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구조는 사용자에게 편의를, 기업에게는 막대한 데이터 통합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비춰졌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이론의 장밋빛 전망과는 사뭇 달랐다. 플랫폼이 모든 생활 영역에 침투할수록 사용자들은 편리함보다는 `포위당했다`는 압박감을 먼저 느끼기 시작했다. 메신저 앱 안에 쇼핑, 은행, 택시 호출이 닥치는 대로 들어차면서 앱은 무거워졌고, 직관적이었던 UI는 광고와 복잡한 메뉴들로 오염되었다. 시너지를 기대하며 붙여놓은 기능들이 서로의 영역을 간섭하며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과연 이것이 진정한 자원 공유인지 아니면 단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