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스스로를 설명해야 하는 순간마다 잠시 멈칫하게 된다. 누군가 “너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으면, 분명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성격을 설명하기보다는 성적이나 전공, 혹은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돌이켜보면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 속에서 나를 이해하려 했던 것 같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던 기억이 있다. 시험 성적이 좋을 때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졌고, 반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이유를 찾기보다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는 ‘나’ 자체보다는 ‘결과로 평가되는 나’에 더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보다, 내가 어떤 기준에 맞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하나의 질문을 남겼다. 나는 왜 이런 기준으로 나를 판단해 왔을까. 그리고 이 기준은 과연 나 스스로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