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사실은 힘들어하고 있던 친구들의 모습이 먼저 생각난다. 같은 교실에서 웃고 떠들고 시험 이야기를 하던 친구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기거나, 이유 없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날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때 나는 단순히 ‘요즘 힘든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넘겼던 것 같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별히 큰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는 날이 있었고,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순간들이 반복되었다. 그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막연한 불안과 답답함이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었다는 느낌은 분명히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기의 감정은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시험 하나에도 쉽게 무너졌고, 친구와의 작은 갈등에도 오랫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항상 머릿속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고,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겉으로는 일상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안에서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버티고 있는 상태였다고 표현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