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친구와의 사소한 대화에서 시작된 어색함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남아 있었던 적이 있다. 그 친구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말을 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말투에서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꼈다. 괜히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은 아닐까 싶어 대화를 여러 번 떠올려 보았다. 그런데도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체감했다.
예전의 나는 사람의 행동은 대부분 성격에서 비롯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밝은 사람은 늘 밝게 행동하고, 무뚝뚝한 사람은 원래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도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성격이겠지’라고 쉽게 결론을 내리곤 했다. 그 방식은 편리했고, 굳이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같은 친구라도 어떤 날은 유난히 예민해 보이고, 또 어떤 날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팀플을 하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평소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