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요즘 나는 무언가를 기억하려 할 때보다 먼저 사진부터 찍는 편이다. 밥을 먹을 때도, 친구를 만날 때도, 심지어 길을 걷다가 괜히 마음에 드는 풍경을 봐도 일단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가끔은 사진을 찍느라 그 순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저 순간을 눈으로 보고 기억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사진이 없으면 뭔가 빠진 느낌이 드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다. 나는 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게 된 것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된다.
사실 나는 디지털사진을 그저 편리한 기록 수단이라고만 생각해왔다. 필름이 필요 없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삭제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다시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좋은 기술’이라고 받아들였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순간을 남길 수 있고, 그 기록을 쉽게 꺼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사진은 긍정적인 도구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SNS를 사용하면서 디지털사진은 더 이상 개인적인 기록에 머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