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지하철에서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목소리가 끊기고 잡음이 섞였던 경험이 있다. 분명히 같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어떤 구간에서는 또렷하게 들리다가, 어느 순간에는 말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때도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방 안에서는 잘 되던 인터넷이 조금만 이동해도 느려지거나 끊기는 경우가 있다. 그때마다 나는 단순히 ‘신호가 약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사실 그 이상으로 깊이 고민해본 적은 거의 없다.
처음에 나는 통신이라는 것이 굉장히 단순한 구조라고 생각했다. 어떤 정보를 보내면 그것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라고 여겼다. 휴대폰으로 말을 하면 그 소리가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메시지를 보내면 글자가 그대로 이동한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신호가 어떻게 변하는지, 왜 그런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의식하지 않았다. 통신은 그냥 기계가 알아서 처리하는 영역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통화가 자주 끊기거나 잡음이 심하게 들리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이러한 단순한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만약 신호가 그대로 전달된다면 왜 이런 문제가 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