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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태도 도식의 표준과 관계의 이면- 가시화된 선 뒤에 숨은 감정의 부채
생태도(Ecomap)는 클라이언트를 중심으로 그를 둘러싼 미시, 중간, 거상 체계 간의 역동을 선과 기호로 표현하는 도구이다. 이론적으로 굵은 실선은 강한 지지를, 점선은 미약한 연결을, 화살표는 에너지의 흐름을 뜻한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가 고립되어 있는지 혹은 과도한 갈등 체계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한다. 하지만 막상 나 자신의 생태도를 그려 나가기 시작했을 때, 이 표준화된 도식들이 인간관계의 미묘한 결을 담아내기에는 지나치게 매정하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사례 속에서도 이 도식의 한계는 여실히 드러났다. 가족 체계와 강한 실선으로 연결된 클라이언트가 실제로는 그 관계 때문에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다고 토로할 때, 종이 위의 굵은 선은 지지가 아닌 `족쇄`의 다른 이름이 된다. 나 역시 나를 지탱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을 실선으로 표시하면서도, 그 실선이 나에게 요구하는 유무형의 기대치와 책임감이 때로는 상담 업무의 피로도보다 더 무겁게 다가온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꼈다. 지지 체계가 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