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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표관리의 이상과 실무 현장의 괴리: 자율인가, 교묘한 통제인가
목표관리(MBO)의 핵심은 상급자와 하급자가 합의를 통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율적 경영 시스템이다. 교과서적으로는 구성원의 성취동기를 자극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마법의 도구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MBO는 `자율`이라는 근사한 포장지를 두른 `교묘한 압박`에 가까울 때가 많아 당혹스러웠다. 상호 합의라는 절차는 존재하지만, 사실상 상단에서 내려온 수치가 하향식으로 할당되는 구조 속에서 하급자의 의견이 반영될 여지는 지극히 좁아 보였다.
특히 보안이나 행정 지원 업무처럼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기 어려운 직무에서 MBO를 적용할 때의 모순은 더욱 깊어진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성과인 직무에서 `무엇을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은 실무자에게 본질보다 서류상의 수치에 매몰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안전사고 0건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활동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저평가받는 동료들을 볼 때면 이 시스템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