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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옴진드기의 생태적 집요함과 진단 과정의 맹점
옴은 옴진드기(Sarcoptes scabiei var. hominis)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파고 기생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암컷 진드기는 피부 표면 아래에 이른바 `옴 진드기 굴(Scabies burrow)`을 만들고 그곳에 알을 낳는데, 이 과정에서 배설되는 물질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야간에 가려움증이 극심해지는 이유는 진드기의 활동량이 밤에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과서적인 설명이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숙지하고 현장을 들여다보았을 때 가장 먼저 당혹스러웠던 점은 `가려움`이라는 주관적 증상이 객관적 진단을 얼마나 방해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건조해서 가려운 것인지, 아니면 기생충에 의한 감염인지 초기에는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위생 관념이 철저한 현대인들은 몸에 작은 발진만 생겨도 연고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테로이드 연고를 임의로 바르면 옴의 전형적인 증상이 가려지면서 진단이 늦어지는 `잠행 옴(Scabies incognito)`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현장에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많은 환자가 초기 증상을 단순 피부염으로 오인해 방치하다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