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살다 보면 유독 마음이 발을 헛디딘 것처럼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날이 있다. 분명 객관적으로 보면 그리 큰일이 아닌데도,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왜 나는 남들보다 더 쉽게 상처받고, 왜 사소한 비판 한 마디에 내 존재 전체가 부정당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일까. 남들은 `그냥 털어버려`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 `털어버리는 일`이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특히 밤늦은 시간,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를 머릿속에서 수백 번 되새기며 자책하고 있을 때면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아 답답함이 밀려왔다.
이러한 감정적 소모는 단순히 성격 탓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고통스럽고 반복적이었다. 그러던 중 알버트 엘리스의 합리정서행동상담(REBT)이라는 이론을 접하게 되었다. 이 이론은 우리가 겪는 고통의 원인이 외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에 있다고 말한다. 처음 이 개념을 마주했을 때, 나는 한편으로는 뒤통수를 맞은 듯한 명쾌함을 느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생각만 바꾼다고 이 고질…